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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한 채 지으면 1억3,854만원 손실"

서울시 국감 자료

서울시 SH공사가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공급하면서 한가구에 평균 1억3,854만원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장세환 민주당 의원에게 제공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공급된 시프트는 총 1만2,010가구다. 이 가운데 서울시 매입분(1,230세대)을 제외한 SH공사가 직접 건설해 공급한 시프트는 1만780가구로 총 건설원가는 2조8,555억원이다. 입주자부터 거둔 총 전세 임대보증금은 1조3,620억원으로 1조4,935억원이 부족하다. 한가구당 평균 1억3,854만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전용 85㎡ 이하 시프트에는 국민주택기금, 60㎡ 이하 주택에는 국고보조금이 지원된다. 나머지 부족분은 서울시와 SH공사가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즉 부족분 대부분이 SH공사 부채로 잡히거나 서울시의 세금으로 메우는 구조다. 서울시와 SH공사는 내년에 우면2지구, 세곡 5지구, 구로 천왕지구 등에 4,000여가구의 시프트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14년까지 2만5,143가구의 시프트를 추가로 공급해 총 6만가구 규모의 시프트를 확보할 방침이다. 시프트는 서민ㆍ중산층의 내 집 마련 부담을 줄여주고 주택에 대한 인식을 '사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바꾸겠다는 취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프트 입주민들은 계약 연장을 통해 최장 20년간 내 집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의 주거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SH공사의 부채가 6월 말 현재 17조3,489억원(부채 비율 508%)에 달하는 상황에서 향후 시프트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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