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기업부도 내성 생겼나(초점)

◎진로 영향 미미 “더이상 급락 없을 것” 주장속/기아 미해결·거래량 급감 등 아직은 살얼음진로의 1차부도에도 주가지수가 소폭 하락하는데 그치자 주식시장에 기업부도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주식시장은 진로가 부도유예 대상업체에서 벗어나자마자 1차부도를 내면서 또다른 J기업 등 일부 자금악화설이 나돌던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일부에서는 이를 놓고 『주식시장이 기업부도설에 무덤덤해지는 내성을 갖게 됐다』며 『더이상 주가지수의 큰 폭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은 하지만 『기아사태가 완전히 해결된 상황이 아니며 충격파가 시차를 두고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아직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진로그룹은 다만 부도유예대상 업체로 지정되는 등 문제가 이미 노출된 기업이어서 증시파급효과가 크지 않았을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주식시장 내부적으로도 거래량이 3천만주 이하로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조그만 충격에도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 실제로 또다른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주가지수는 1백50일선(7백10포인트) 밑으로 급락할수도 있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자금시장도 외면상 회사채수익률이 기아사태이전으로 회귀하는 등 안정된 모습이지만 이는 금융기관들이 남아도는 자금을 기업대출보다 채권시장에 투입하면서 벌어진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주식시장 내외에는 악재 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 주식을 철저히 피하거나 현금보유자들은 기아사태 해결의 가닥이 잡히는 순간까지 인내하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권하고 있다.<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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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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