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잠실 레이크팰리스 '逆전세 대란'

매물 대거 쏟아져 전셋값 평균 5,000만원 하락<br>집주인 급전구하기 비상 '투매현상' 나타날수도

직장인 김모(48)씨는 요즘 급전 구할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 보유하고 있는 잠실 레이크팰리스 112㎡형의 전세계약 만료기간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2년 전 3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했던 이 집은 지금 전셋값이 3억원 초반까지 뚝 떨어졌다. 김씨는 “세입자가 재계약을 하려면 적어도 5,000만원은 되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이 집을 계속 보유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 잠실 부동산시장에서 잠실주공4단지를 재건축해 지난 2006년 12월 첫 입주가 시작된 레이크팰리스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입주 2년이 되는 오는 12월부터 전세계약 만료기한이 돌아오는데 그 사이 전셋값이 폭락해 ‘역전세난’은 물론 투매현상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아파트 첫 입주 전셋값은 ▦85㎡형이 2억5,000만~3억원 ▦112㎡형이 3억5,000만~4억원선이었으나 현재는 각각 평균 5,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올해 하반기 입주가 시작된 인근 아파트 전셋값은 이보다 더 싸 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잠실엘스의 경우 82㎡형이 2억1,000만원, 109㎡형이 2억3,000만원선에서 각각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레이크팰리스 인근의 이성재 연합공인 대표는 “전세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수천만원씩 ‘토해내야할’ 형편이 된 집주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며 “앉은자리에서 생돈을 날리느니 이 기회에 집을 파는 게 낫겠다는 투자자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레이크팰리스 112㎡형의 매도 호가는 9억원선으로 잠실 엘스 109㎡형보다 5,000만원가량 비싸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잠실 월드공인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셋값 반환이 부담스러운 집주인들 위주로 결국 호가를 낮춰 부르는 투매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잠실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레이크팰리스 역시 ‘역전세 대란’에 휩쓸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레이크팰리스발(發) 전세 수요로 인근 아파트 전세시장은 오히려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새 아파트인데다 값도 저렴해 레이크팰리스에서 인근 엘스(1단지)나 리센츠(2단지)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크팰리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레이크팰리스는 총 2,678가구 규모로 이 중 40%가량이 전세 입주자다. 단순 계산할 경우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1,000여가구의 전세 수요가 생기는 셈이다. 잠실 동서공인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인근 아파트 전세를 알아보는 레이크팰리스 거주가가 늘고 있다”며 “엘스 중소형은 잔여 물량이 거의 소진된 만큼 계약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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