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상하이항 트럭 노동자들은 줄파업하고…

지난주부터 연료가격 인상 항의 시위 잇따라<br>정부, 부두 통행료 삭감등 확산 방지에 총력

중국 최대 항구인 상하이항 트럭 노동자들이 연료가격 인상 등에 항의하며 지난주부터 파업을 잇따라 벌이고 있어 중국 공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부는 이번 파업이 최근 최대 경제문제가 되고 있는 물가 급등과 이에 따른 서민의 생활고와 맞물려 주변 닝보항은 물론 북부의 톈진항 등 전국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2월 중국판 재스민 혁명 시위로 홍역을 치른 중국 당국은 이번 생계형 파업이 사회불안으로 이어지며 정치적 시위로 변질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파업 여파로 장쑤성 우시의 한 와이어 공장의 물품 선적이 지연되는 등 이미 산업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다급해진 상하이 시정부는 23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트럭 노동자의 부두 통행료 삭감 등 제반 수수료 비용을 없애거나 줄이겠다고 밝히는 등 사태 진정을 위해 백방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트럭 노동자들은 당국이 확실한 생계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팽팽한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트럭 노동자들은 올 들어서도 국제 원유가겨 급등에 따른 연료가격 인상에다 전반적인 물가상승이 계속되면서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허난성 출신의 한 트럭 노동자는 "화물 운송으로 10위안을 버는데 연료 가격 급등, 통행세 등으로 지불하는 비용이 11위안에 이른다"며 "확실한 생계 보장책이 마련될 때까지 파업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하이항의 트럭 노동자들 상당수는 전 재산을 털어 트럭 한대를 매입, 화물 운송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이들로 최근 국제 원유가 상승에 따른 디젤 가격 상승으로 운송비용이 급증하면서 생계난을 호소하고 있다. 상하이 시당국은 항구 화물 선적 활동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바오샨 부두 등 곳곳에서 파업 사태가 산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두 운영업자들은 트럭 노동자에 대한 통행 수수료를 기존의 50~75위안에서 20위안으로 낮추겠다는 제의를 해놓고 있지만 노동자들이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책이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이번 상하이 트럭 노동자의 파업 사태가 지난해 혼다 자동차 부품공장 노동자 파업 사태처럼 전국적으로 사태가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여름 혼다 자동차 완성차 공장 노동자와의 동등한 임금 대우를 요구하며 시작된 혼다 부품공장 노동자의 파업사태는 여타 다국적 자동차 부품 및 완성차 공장의 임금 인상 파업 사태로 이어지며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는 국면을 맞은 바 있다. 상하이 시정부와 상하이 트럭 노동자 대표들은 25일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파업 사태의 원인이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연료 가격 인상, 물가 앙등 등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돼 사태 해결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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