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붙은 증시 "가자, 1000P 앞으로"

■ 주가 930 '29개월만에 최고'外人 순매수 전환·시중자금 급속 유입 17일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 5일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조기 돌파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2ㆍ4분기 중 지수 네자릿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방향을 틀고 있고 시중자금의 증시유입도 다시 가속화하고 있으며 조기 금리인상 논쟁이 말해주듯 경기회복이 빨라지는 등 우호적인 증시수급 여건과 경제 펀더멘털이 새삼 부각되면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를 위한 시동을 건 상태로 950선의 매매공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대망의 네자릿수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지수는 거래소보다 다소 상승탄력이 약하지만 전고점인 94포인트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 수급호전 및 미국증시 강세가 급등 견인 이날 급등은 미국증시가 크게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대량매도 공세로 발목을 잡았던 외국인들은 지난주 말부터 매도강도를 낮춰오다가 이날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서 기관과 함께 쌍끌이 장세를 연출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올들어 무려 2조5,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 팔 만큼 팔아 이제 매수할 일만 남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한동안 주춤하던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증시 체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현재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액은 8조5,614억원으로 3월 말보다 1,928억원 늘었다. 12조원을 웃돌던 고객예탁금이 11조원대로 떨어졌지만 이는 최근 개인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결국 시중자금의 증시 재유입으로 증시 체력이 탄탄해져 지수 네자릿수 진입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 상승세 어디까지 이어지나 이번 상승세는 거래소시장의 경우 950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전고점인 94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서고 시중자금이 증시로 재유입되면서 수급여건이 탄탄해지고 올 1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어우러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1,000포인트 돌파 이전에 950선에서 매매공방이 벌어졌는데 이번에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이를 극복한다면 지수 1,000포인트 돌파가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그래도 복병은 있다 우선 미국증시가 16일 강한 반등을 보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국내증시의 부담이다. 주요 기업들의 올 1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상승세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도 다음달 중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인상은 경기가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란 점에서는 증시에 호재이지만 금리와 주가는 역(逆)의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중동사태 혼미와 베네수엘라 정정불안에 따라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정배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