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업자가 느끼는 체감 건설경기가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지난 10월 16개 시ㆍ도회 123명으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을 통해 전문건설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곳 중 9곳의 전문건설사가 향후 건설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향후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63%를 차지했고, 건설경기가 지금보다 더 위축될 것이라 대답한 건설사도 27%에 달했다. 반면 건설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10%에 그쳤다.
현재 전문건설업체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수주 부진을 지적한 응답자가 많았다.
전체의 79%가 수주활동의 어려움을 최근 경영상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꼽았고, 다음으로 12%의 응답자가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의 45%의 응답자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공공건설 발주물량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건설공사 대금을 받는 기간은 평균 32일로 이중 현금 지급 비율은 42%에 그쳤다. 나머지는 어음(26%)과 외상매출담보채권 등의 현금성 자산(29%)이었으며, 아파트 등의 대물 지급도 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협회 관계자는 “수주부진으로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도급자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60일 이상의 장기어음을 지급하고 부당특약을 설정하는 등의 불법ㆍ불공정행위가 여전히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