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시판… 초당 2백자 원고지 6천장 전송LG전자(대표 구자홍)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16배속 CD롬 드라이브를 개발하고 올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LG전자는 3일 자체 개발한 픽업장치(레이저를 쏘아 데이터를 읽어주는 방식)를 이용해 초당 최대 2백자 원고지 6천매(1백20만자·2.4메가바이트)를 전송할 수 있는 확장IDE방식의 16배속 CD롬 드라이브(모델명:CRD―8160·사진)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 양산체제를 갖춰 내년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LG가 현재의 주력품목인 8배속 제품에서 10 또는 12배속을 건너뛰고 16배속으로 직행한 것은 16배속 미만의 제품이 8배속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있지만 12배속을 먼저 내놓았거나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을 제압, 국내 CD롬 드라이브의 제1인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도시바·히타치·소니 등 세계적인 CD롬 드라이브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CD롬 드라이브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내는 이 제품은 0.075초(75밀리세컨드·ms)에 하나의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는 초고속 데이터 접근속도를 갖고 있다.
또 데이터의 고속 전송에 따라 발생하는 진동과 발열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일정 각속도(CAV)와 일정 선속도(CLV)의 혼합방식을 국내 처음으로 채용했다. 이 제품은 일정한 데이터 전송률을 갖고 있지만 12배속 이상에서는 심한 진동과 열이 발생하는 기존 방식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LG는 밝혔다.
이 제품은 특히 CD롬 드라이브를 구동하지 않을 경우 1밀리와트 미만의 전력을 소비하는 등 초절전기능을 갖추고 있다.<김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