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ㆍ전경련회장단 오찬] 재계 참석자 발언록

19일 노무현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의 오찬간담회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은 “국가경제에 임팩트가 강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기업과 정부가 함께 추진하자”고 밝히는 등 재계 총수들은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민ㆍ관 협력을 강조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오는 2006년에는 파주에 세계 최대의 LCD연구소가 들어서 2만5,000명의 신규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재계 총수들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이건희 회장=벤츠로 시작된 자동차 업종으로 100여년간 100조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TV세트도 1조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10년 후 우리가 먹고 살 것이 무엇인지, 일등상품으로 키우면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 뭔지 고민하고 연구할 때다. 삼성의 올해 R&D투자가 5조원 정도인데 더 크게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국가ㆍ기업ㆍ개인ㆍ연구소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강신호 회장=일자리는 원래 기업이 만든다. 정부는 환경조성에 적극적으로 도와달라. 기업도 정보를 투명하게 하고 근로자 우대를 통해 노사화합의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 산업평화의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그렇게 해가자. ◇조석래 효성 회장=글로벌 시대에 대외 수출이 GDP의 70%다. 자유무역협정(FTA)이 정말 중요하다. 정부가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준 것에 감사한다. OECD국가 중 FTA가 없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무역자유화가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확대하는 선순환의 과정을 만들 수 있다. 대통령께서 반대의원들을 한번 더 설득해달라. ◇박삼구 금호 회장=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부족한 것이 신규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경기와 관련해 경기가 좋을 때 투자를 늘리고 나쁠 때는 인력퇴출이 가능해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관광사업에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할 것이다. 1,000만명 외국인 입국시대가 온다면 30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반기업 정서, 특히 기업주에 대한 정서가 나빠지고 있다. 아시아 3국 중 이런 정서가 한국에서 특히 높다. 서구에서는 다국적 기업을 제외하고는 건전한 가족기업들이 커지고 있고 사회에 대한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다. 젊은층의 중소 제조업체의 취업을 기피하는 분위기는 달라져야 한다. 제조업은 서비스업보다 임금이 더 높다. 대중매체들이 이런 분위기 조성에 노력해주면 좋겠다. 국내 자본시장 육성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의 육성이 필요하다. 자본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의 이익만 커진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 육성을 위해 노력해달라. ◇현명관 상임부회장=매번 대선이 끝날 때마다 재계가 곤혹스럽다. 물론 재계의 잘못도 크다. 경영투명성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있는 것 사실이다. 하지만 자괴감이 든다. 이번이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 재계는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회계인증제ㆍ사외감사제 등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SK 수사부터 1년 내내 방향ㆍ결과를 보느라고 재계는 노심초사했다. 수사가 조기 종결됐으면 한다. 출자총액규제에 대한 애로사항도 집단소송제 등이 입법화됐으니까 배려와 검토가 필요하다. 분식회계는 수출 드라이브 정책 때부터 누적됐다. 재계는 이를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부도 특단의 배려를 해달라. ◇구본무 LG 회장=먼저 사과말씀을 드리겠다. LG카드 사태로 대통령이나 정부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노력에 힘입어 정상화하고 있다. 파주의 LG필립스 공장허가가 난 데 대해 감사 드린다. 4월 착공해서 2006년 상반기 완공될 것이다. 매년 2만5,000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LCD연구소도 세울 것이며 1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다. ◇유진 풍산금속 회장=이라크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도 재계와 정부가 노력하자. 풍산의 경우 구리 관련 제품의 수요가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문성진기자, 임석훈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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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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