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논ㆍ밭등 토지매수세 공장용지로 몰린다

산업공동화로 공장용지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가운데 토지매수세가 이들 공장용지로 이동하고 있다. 17일 부동산컨설팅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로 논ㆍ밭ㆍ임야를 중심으로 이어지던 토지매수세가 최근 관리지역(기존 준농림지)내 공장용지로 이동하고 있다. 논ㆍ밭 등은 개발예정지를 중심으로 쓸만한 매물이 거의 사라진 반면 공장용지의 경우 최근 중국 등으로 옮겨가려는 중소기업들이 늘면서 급매물이 증가, 투자자들로선 비교적 유리한 입장에서 거래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소공장들이 모여 있는 곳의 매물이라면 관리지역을 개발 및 보전용지로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개발가능지역(계획관리지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공장용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곳은 김포신도시ㆍ수원 이의동 행정신도시 일대와 오산 등이라는 게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 매수자들의 선호하는 매물은 주로 4~10억원 정도의 공장용지로 철거비용이 많이 드는 기계설비 등이 적거나 아예 창고 등의 용도로 사용됐던 땅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100~300평 규모의 공장용지 시세는 지난해말 평당 100만~150만원 선이던 것이 현재 120만~180만원 선까지 올랐다. 김포시 고촌면 토지박사부동산의 김종량 사장은 “처음엔 농지나 임야 투자를 문의하던 고객들이 마땅한 매물 구하기 힘들어지자 급매로 나온 공장용지로 관심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법원경매시장에서도 그 동안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공장용지에 대한 입찰경쟁이 가열되면서 통상 감정가의 50~60%선에서 낙찰됐던 공장 물건들이 이 달 들어선 평균 70~80%선에서 낙찰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조성돈 차장은 “그 동안 법원경매에 나온 공장물건은 통상 3회차까지 유찰돼 최저입찰가격이 감정가의 50%선까지 떨어진 뒤에도 마땅한 투자자가 나서질 않았지만 최근엔 토지투자 열기에 힘입어 감정가에 근접한 값에 낙찰되는 물건이 잇달아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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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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