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최고치 경신… WTI 56.17弗
노르웨이 수출차질 우려로 상승… "60弗 돌파 시간 문제"
세계 3위의 석유수출국인 노르웨이의 석유 생산이 전면 중단될 위기를 맞으며 국제 유가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주말보다 한 때 배럴 당 1달러 상승하며 56.1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상승은 노르웨이의 석유 생산 중단 가능성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노르웨이 유정 굴착업계가 지난 4개월째 노사 분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사측을 대변하는 노르웨이 선주협회는 다음 달 8일부터 노르웨이 대륙붕에 위치한 94개 해상 서비스선과 하역시설에 대해 직장폐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경우 하루 30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원유 생산은 전면 중단된다.
선주협회는 이번 노사분규로 이미 10억 크로네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전체 유정굴착 노동자의 80% 정도가 임금협상안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근무조건과 관련된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면 에너지 집약 구조를 갖고 있는 아시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런던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국제경제학자인 줄리안 예솝은 "배럴당 60달러가 되면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모두 냉각되며 아시아 경제에 커다란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추이를 감안할 때 배럴 당 60달러선 돌파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ANZ은행의 에너지 분석가인 대니얼 하인즈는 "최근 수급 여건 등을 감안할 때 배럴당 60달러 돌파는 시간 문제"라고 진단했다.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4-10-26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