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주택시장 불황기땐 중개업소가 시세좌우"

시세등락 게시 "내맘대로" 거래실종으로 영향력 커져

“아파트 값이 안 떨어지다니요. 급 급 매물도 가뭄에 콩 나듯 거래되다 보니 예전 시세를 바꾸지 않아서 그런 것 뿐 입니다” 모 인터넷 부동산 포털 업체의 시세조사 결과 아파트 값이 오른 것으로 나온 하남시 H 공인 관계자의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에 기록된 가격보다 1,000만~2,000만원 싸게 나온 매물도 적지 않고, 이 보다 더 싼 급 급 매물도 나온다”며 “거래가 실종되다 보니 가격을 재조정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아파트 값이 크게 하락한 곳으로 표시된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중개업소들이 가격조사 업체에 급 매물 시세를 해당 아파트 값으로 보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 개포동의 모 중개업소 K씨는 “거래가 되든 안되든 현 상황을 반영하는 게 맞다”며 “정상 매물은 팔리지 않다 보니 급 급 매물 가격에 다소 얹혀 시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남ㆍ개포의 경우는 거래시장이 극심한 불황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아파트 시세에 대한 중개업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실제 극심한 불황기인 요즘 중개업소의 생각(?)이 곧 시세로 연결되고 있다. 광명시 L 공인의 한 관계자는 “동일 지역 내에서도 어떤 업소는 급 매물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고, 어떤 업소는 그렇지 않다”며 “거래시장이 얼어붙다 보니 이런 상황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 호황기 때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형성된다. 때문에 시세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개업소의 힘은 발휘되지 않는다. 반대로 거래 불황기 때는 중개업소가 아파트 값을 좌우하는 핵심 세력으로 부상한다. 현재 이런 현상이 주택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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