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원 998명 명예퇴직 단행/경영난 타개 겨냥 생산구조 개혁추진일본의 가전업체 파이어니어사는 지난해 9백98명의 사원을 명예퇴직시켰다. 94년부터 적자가 계속되어 지난해 6월 취임한 이토 가네오(이등주남) 사장이 경영난 타개를 위한 최후의 수단을 동원한 것이다.
이토 사장은 『많은 사원들을 떠나 보내어 착잡한 심정이다. 그들의 기대에 어긋나지않게 하루빨리 회사를 살리겠다』며 위기극복의지를 다짐했다.
파이어니어사 내부에는 이토 사장이 「다시 시작하자」는 표어를 들고 서있는 포스터가 곳곳에 걸려있다. 그는 『올해는 반드시 흑자경영을 이룩한다』는 목표아래 신제품 개발 및 생산구조의 개혁 등 14개 세부사항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음향 및 영상기기 전문업체인 파이어니어가 위기에 빠진 최대의 요인은 레이저 디스크(LD) 히트이후 새로운 대형상품을 개발해놓지못한데 있다. 한때 바람을 일으켰던 LD는 이제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출현으로 존재기반마저 무너지고 있다.
주력부문인 오디오는 고급오디오에서 미니컴포넌트로 수요패턴이 바뀐데다 가격인하 경쟁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또 막대한 투자를 한 업무용 노래방기기는 통신노래방기기에 잠식되어 판매애로를 겪고있다.
그는 이같은 어두운 시장상황을 극복하기위해 새로운 분야 개척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있다. 유망분야는 이미 나타나고있다. 자동차용 전자제품 분야는 지난해 하반기에 총매출액의 절반까지 성장했고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CD롬드라이브 등이 호조를 보이기 시작하고있기 때문이다.
이토 사장은 12년간 유럽지사에 근무한 국제통이며 82년 이사 승진이후 상무, 전무직을 역임했다.<안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