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동으로 경제교육 내실화를 위해 개발한 경제교과서 모형에 노동계의 요구를 반영한 내용이 추가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집필진들이 노동계의 시각을 주로 반영한 내용을 추가하는 데 반발해 진통을 겪기도 했다.
교육부는 8일 경제교과서 모형의 내용이 친기업적이라는 노동계 및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의 반발을 의식해 교과서 모형 후반부에 10개의 읽기 자료를 부록으로 첨부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추가된 읽기 자료는 ▦정부의 시장개입을 옹호하는 내용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유엔(UN) 자료 ▦분배의 중요성을 부각한 스웨덴 사례 등으로 주로 노동계의 시각을 반영한 것들로 알려졌다.
읽기 자료는 교육부가 교과서 모형 집필을 맡은 한국경제교육학회가 아닌 교과서 발전 자문위원 4명에게 의뢰해 만들어졌으며 자문위원의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경회 교육부 인적자원정책국장은 “경제교과서 모형의 내용이 쟁점이 되고 있어 다양한 시각의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읽기 자료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당초 경제교과서 모형을 지난 3월 일선 고등학교에 배포할 계획이었지만 노동계의 반발로 재검토 작업에 들어가면서 배포가 연기된 상태다. 교육부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전경련과 협의를 마치고 교과서 모형을 배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