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설 연휴 안방극장 ‘밍밍’

가족용 특집 드물고 ‘축구중계’ 전파낭비 지적도

주말과 겹쳐 그 어느 때보다 연휴가 짧았던 설 명절. 그런 탓에 많은 이들이 귀성길을 포기하고 가족끼리 집에서 TV를 시청하는 일이 많았음에도 이번 설 안방극장은 명절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온 가족이 볼 만한 명절용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KBS의 ‘개그 콘서트’ ‘해피 선데이’ ‘스타 골든벨’, MBC의 ‘일요 스타워즈’ ‘꼭 한번 만나고 싶다’, SBS의 ‘진실게임’ ‘순간포착’ ‘솔로몬의 선택’ 등이 설날 특집 간판을 달고 방영됐지만 출연진들이 한복을 입었다는 것만 빼면 평소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가족끼리 함께 보기 민망하기까지 한 프로그램도 있었다. MBC가 설 당일인 29일 방영한 ‘스타 댄스배틀’이 그 대표. 하리수, 채연, 심은진, 서인영 등이 출연한 이 프로그램은 여성 출연진들이 허벅지와 배꼽이 훤하게 드러나는 과다한 노출 의상을 입은 데다 보여준 춤 역시 섹시한 포즈가 이어지는 민망한 동작이 계속되면서 설 특집이라는 간판을 무색케 했다. 프로그램 방영 시간도 설 명절 당일 오후 2시 30분이었기 때문에, 차례상을 물린 온 가족들이 함께 보는 시간대였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비난은 더욱 거셌다. 홍콩에서 열린 국가대표 축구 경기 중계는 전파낭비라는 지적이 있다. 평소 월드컵 본선이 아니고선 각 지상파 방송사가 돌아가며 중계했지만, 29일 열린 한국대 크로아티아 경기의 경우 KBS, MBC, SBS가 이례적으로 3사 동시중계를 했다. 동시간에 했던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중계는 지상파에서 3일 내내 찾아볼 수 없었다. 매년 ‘그 나물의 그 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특선영화는 신작 영화를 대거 편성하면서 시청자들의 입맛을 충족시켰다는 평이다. 개봉한지 1년도 채 안 된 ‘달콤한 인생’ ‘주먹이 운다’ ‘간 큰 가족’ ‘공공의 적2’ 등이 안방극장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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