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은행(IB) 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멈출 수 없는 과제입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1일 “일부 글로벌 IB가 위기를 맞았지만 IB의 기능 자체가 종말을 맞은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 IB포럼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초래된 것은 IB업무에 대한 감독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한국 IB 산업에 대한 규제완화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리먼브러더스나 메릴린치 등 미국 글로벌 IB들의 몰락으로 IB 비즈니스 모델이 끝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목소리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이어 “현재 걸음마 단계에 있는 국내 IB 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금융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제”라며 “다만 최근 레버리지(차입자금) 효과가 큰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금융회사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선진화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최근 증권사들의 유동성 악화 문제와 관련해 “채권시장에서 제기된 증권사들의 단기 유동성 악화 문제는 해소됐다”며 “현시점에서 증권업계의 유동성 악화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