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델타株 작전세력 사채업자통해 자금 챙긴듯

델타정보통신의 작전세력들이 계좌도용 사기매매에 앞서 매집한 주식을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는 식으로 거액을 챙겼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현재 출금이 금지된 67개 계좌의 매도대금 주인은 대부분 이들에게 주식담보대출을 해준 사채업자라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만약 이들 사채업자들이 작전세력들의 시세조종 사실을 모른채 단지 주식담보대출만 해 줬다고 주장할 경우 289억원의 매도자금을 떠안은 대우증권은 이 돈을 환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30일 계좌도용 주문을 냈던 안 모 전 대우증권 대리를 수사한 결과 확인됐다. 안씨 형제는 지난 23일 계좌도용 사건이 일어나기 전 공범인 정 모씨로부터 30억원을 받았다. 이들은 "23일 기관이 매수할 것"이라며 사채업자 등에게 델타정보 주식을 담보로 당시 시장가의 50~60%수준으로 대출을 받아 매집물량을 현금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사채업자들에게 담보대출을 받으면서 23일 매도가 성공하면 그 차익을 분배하자며 접근했다는 업계관계자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사건발생일 하루전인 22일에 대주주 물량으로 추정되는 델타정보 200만주 이상이 몇개 증권사에 현물로 분산 입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고발생 하루전인 22일에 임천무씨로부터 대주주 지분을 넘겨받아 새로운 대주주가 된 장모씨도 같은 방식으로 주식을 넘겨받은 사채업자이거나 전주를 대신해 주식담보 대출을 해주고 주식을 넘겨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일단 안 모씨로부터 30억원을 압수하기로 하는 동시에 도주중인 정모씨를 조속히 붙잡아 돈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돈을 철저히 숨겨버리거나 해외로 유출했을 가능성도 있어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현재 출금이 금지된 67개 계좌의 매도자금 소유권을 놓고 대우증권과 사채업자간에 소송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찰은 이날 안씨 형제에 대해 사용사기 혐의로, 이들과 주가조작 등 작전에 가담한 이모(34.D증권 투자상담사), 김모(34.무직), 이모(39.무직)씨에 대해 증권거래법상 시세조종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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