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자 중견간부 기존 사원협 참가/「종업원 비상재건대책위」 출범

◎“정부지원없인 자구실패” 노조와 내부상황 협의/대채권단협상 보조키로기아그룹 핵심계열사인 기아자동차의 과장∼부장급(1∼2급사원) 중견간부들이 11일 기존의 사원협의회를 확대한 「종업원비상재건대책위원회」(가칭)를 긴급 구성, 기아사태의 돌출변수로 등장했다. 기아의 간부사원들은 이날 상오 여의도 본사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정부의 지원없는 자구노력은 실패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중견간부들이 나서서 회사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대리이하로 구성된 사원협의회에 과부장들이 참여한 것으로 이날 17명으로 발기인을 구성, 본격적인 단체 결성에 들어갔다. 대상인원은 8천명이다. 위원회는 곧 기아자동차 노조와 협의를 거쳐 내부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경영진들과 함께 정부와 채권은행단과의 협상에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또 기아자동차에서 출발, 궁극적으로는 그룹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은 정부와 채권은행단, 경영진과 기아처리에 대한 입장차이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독자적으로 기아경영과 앞으로 회사의 향방에 주도적으로 참여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 위원회는 기아그룹 경영진들로 구성된 「비상경영혁신기획단」과 별개로 움직일 가능성도 커 주목되고 있다. 이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안에 기아자동차에만 약 8백억원의 협력업체 발행어음이 돌아와 이를 막지못할 경우 라인정지까지 우려되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정부와 채권은행단에 끌려다니는 현상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소유분산이 잘돼있고, 임직원의 보유주식이 14.19%로 대주주가 없어 중견간부들이 움직일 경우 기아그룹에서 큰 힘을 행사하게 된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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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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