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립선염, 오래 앉아 있는 사람 조심을

중소기업 인사부에 근무하는 김모씨(43). 10여일전부터 소변을 보면 따끔따끔 거리고 자주 오줌이 마려운 증상까지 보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출근후 사무실에 앉아 있어도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았다. 관심이 온통 「아랫도리」에 있다보니 입맛이 뚝 떨어지고 퇴근후 술한잔 하자는 동료들의 말도 심드렁하게 들렸다. 『지방 출장중에 직업여성과 보낸 하룻밤 때문에 지저분한 성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아내에게도 옮겼을텐데… 』 큰 마음을 먹고 비뇨기과를 찾은 김씨. 10여일 이상을 가슴 조이며 걱정했던 성병이 아니라 「전립선염」이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윤수비뇨기과 원장은 『전립선염은 성인 남성이라면 평생동안 절반 이상이 한번쯤 경험한다』면서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전립선이란 남성만이 갖고 있는 부성기(副性器). 방광밑에 붙어 있는 밤톨만한 기관으로 무수히 많은 낭포로 구성됐으며 중앙으로 요도가 지나간다.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우유빛 분비물은 산성인 질분비액과 오줌으로부터 정자를 보호한다. 남자의 정액냄새는 바로 이 액체 때문에 난다.<그림참조> 전립선염이 생기는 원인은 몇가지가 있다. 요도염을 앓고 있거나 방광내 소변이 역류되어 균이 침투하면 나타난다. 세균에 의한 감염은 전체 질환중 2~3% 정도이며 대부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전립선염은 성병의 합병증으로 온다는 인식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염증과 동통(疼痛)을 유발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 동통이란 염증은 없지만 관련 부위의 통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것을 말한다. 전체 환자의 20~30%가 동통만 느낀다. 전립선염은 좌욕·마사지 치료와 함께 일정기간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치료기간은 1~3개월. 치료기간이 다소 긴 것은 전립선 내부엔 약물침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고환염·부고환염·정낭염을 부를 수 있고 만성화 땐 남성불임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원장은 『전립선염은 깨끗치 못한 성관계를 경험했을 경우 성병감염으로 오해하는 일이 많다』면서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피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02)779_4500【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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