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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한국건축문화大賞/일반주거부문 본상] 그린투모로우

68가지 친환경 기술 집약된 미래형 주택

삼성물산건설부문의 에너지 제로(0) 실현을 위한 실험주택인‘그린투모로우’ 전경. 외부에 보이는 태양광 패널은 물론 주택 전체가 저에너지 설비로 지어졌다.

그린투모로우내 주방의 조리대는 집안의 다양한 기기들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첨단 단말기이기도 하다.


이언기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

용인시 동백지구 한켠에 자리잡은 그린투모로우는 미래형 주택을 대표하는 친환경 제로에너스(Zero Energy) 하우스를 선보이는 실험용 주택이다. 용도 역시 건축미를 갖춘 작품으로 평가하긴 무리가 있는 건물이다. 그럼에도 그린투모로우를 일반주거부문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것은 내부에서 선보인 첨단 친환경 기술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삼성물산이 개발한 에너지 재생기술 등 총 68가지 친환경 기술이 집약됐다. 전체 대지면적 2,456㎡에 들어선 2동의 건물중 1동이 제로에너지 하우스이며, 나머지 1동은 지상2층, 지하1층의 홍보관이다. 두 개의 건물은 전체적으로 그린하우스라는 컨셉트를 구현하는데 유기적으로 기능한다. 1개동은 태양광 발전시설을 옥상에 설치해 자체적으로 필요한 에너지 전량을 생산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남는 전기를 외부로 유출하거나 판매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행법상 모든 건축물은 외부로부터의 전기 인입시설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홍보관으로 쓰이는 나머지 1개동이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1개 동에 자체 에너지 생산시설과 외부 에너지 인입시설을 동시에 갖출 경우 에너지제로를 지향하는 미래형 주택을 구현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 같은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제로에너지 하우스가 에너지를 절감하고 결과적으로 에너지 사용 제로(0)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크게 보면 두개의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첫번째는 패시브 에너지(Passive energy) 사용 기술이다. 이는 단열재를 강화하고 자연환기와 자연채광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기밀성 외피와 고성능 단열재(압축스치로폴) 및 고성능 창호(3중창과 복층 로이유리)를 사용했다. 단열효과를 보강하기 위해 옥상정원도 설치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일반 주택 기준 50%의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두번째 기술은 액티브 에너지(Active energy), 즉 자체 에너지 생산 시설을 통한 전력 생산이다. 그린투모로우에는 174㎡의 옥상에 22㎾의 태양광 발전용 패널 178개가 설치돼 있다. 이는 연간 21.23㎿h를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와 함께 그린투모로우에는 전력사용을 최소화하는 LED조명과 지열 흡수시설도 별도로 설치돼 있어 총 에너지 사용량의 50%를 자체 조달할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그린투모로우는 외부로부터 약 10~20%의 전기를 받긴 하지만 자체적으로 이를 충당하고도 남는 전력을 생산하거나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제로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은 그린투모로우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친환경 기술의 효율성을 자체 검증하는 한편 기술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단계적으로 공동주택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 검증을 마친 외부단열기술, 3중 창호, 지중열냉난방 등 효율성 높은 친환경 기술은 2013년부터 자체 브랜드 아파트인 래미안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중장기적 에너지 절감효과 뛰어나"
[인터뷰] 시공자 이언기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 "국내 최초로 미래 에너지 기술을 적용한 건축물을 선보였다는데 뿌듯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언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 겸 주택사업본부장은 그린투모로우가 건축문화적으로는 다소 미흡하지만 다가오는 미래형 주택을 선도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데 만족감을 표시했다. 친환경 건축과 제로에너지(Zero Energy) 개념을 동시에 구현해 냄으로써 일부 기술은 현행의 건축물에도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비록 공사비는 일반 주택의 1.5배나 들어 가지만 중장기적인 에너지 절감효과를 고려하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이 부사장은 그린투모로우가 에너지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는 건물형태를 구현하고 같은 대지 내에서 외부공간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한국 전통의 내부 공간 배치개념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린투모로우가 다른 실험주택과 달리 실제 사람이 살 수 있는 거주 공간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그린투모로우가 한국 내 첫 에너지 제로를 실현한 건축물로서 일반인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한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동시에 사람들로 하여금 거주의 욕망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개념을 반영해 실험주택 내부에 정자개념을 도입한 한실을 배치하고 에너지 효율을 위한 완충공간으로 전통건축의 회랑을 적용했다. 여기에 실험주택이 갖는 주거 공간의 쾌적성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개구부, 창, 외피 부분을 열, 빛, 공기 등의 자연환경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부사장은 "이미 삼성물산은 단열 및 창호성능을 강화하고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보다 30%까지 줄인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그린투모로우의 친환경 기술을 아파트는 물론 건축물에도 확대 적용해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제로에너지 빌딩을 점진적으로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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