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재보선 투표율 저조… 흥행카드 부재로 관심 끌기 실패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ㆍ울릉 등 두 곳에서 30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정치적 파급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오전6시 시작된 두 지역구의 평균 투표율은 26.3%(오후4시 기준)에 불과해 지난 4ㆍ24 재보선의 같은 시각 투표율(32.9%)보다 6.6%포인트 못 미쳤다. 두 곳 모두 전통적인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다 보니 민주당의 '정권심판론' 공세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에게 긴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탓이다.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안전행정부) 장관은 선거 운동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따돌리며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지난 대선에서 막판까지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단일화를 놓고 경합했던 안철수 무소속 의원 같은 흥행카드가 없었던 것도 상반기 재보선보다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하는 데 한몫했다. 서 전 대표의 상대로 지목됐던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출마를 고사하며 '거물급 빅매치'가 무산된 게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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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투표장의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여야와 청와대는 이날 하루종일 투표율을 예의주시하며 재보선 결과가 몰고 올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ㆍ2위 후보간 득표율 차이가 15% 이내로 좁혀진다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을 앞세운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셈이기 때문이다.

권력구도 재편을 앞둔 새누리당도 부지런히 주판알을 튕겼다. 서 전 대표의 화려한 귀환은 여당이 다극체제로 변화하는 신호탄이다. 현재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에게 쏠려 있는 힘의 균형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원내 최다선인 서 전 대표가 등장한다면 깨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 원내대표-정책위원회 의장 선거와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을 노리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벌써부터 서 전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줄을 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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