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골퍼들의 인기 게임은 단연 스킨스게임이다. 홀마다 가장 낮은 타수를 기록한 플레이어가 그 홀에 걸린 상금을 빼먹는다고 해서 일명 ‘빼먹기’라고 불린다. 이 스킨스게임은 다양한 규칙의 변종들로 분화되고 진화했는데 최근 ‘신(新) 라스베이거스’와 ‘3ㆍ6ㆍ9 스킨스’로 통폐합의 과정을 밟는 추세다.
신 라스베이거스는 ‘뽑기’라는 별명으로 널리 행해지고 있다. 원래 라스베이거스는 홀마다 2명씩 팀으로 나뉘어 팀의 타수 합산에서 승리한 팀이 그 홀 상금을 차지하는 복식 경기다. 직전 홀 타수에 따라 1ㆍ4등, 2ㆍ3등으로 팀이 계속 바뀐다. 팀은 티샷의 좌ㆍ우 방향, 거리 등 다양한 방법에 따라 짤 수 있다. 신 라스베이거스의 가장 큰 특징은 팀을 나누는 방식이 ‘뽑기’라는 점이다. 파트너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복불복의 측면이 크기 때문에 동반자의 실력 차이가 클 경우나 친선 경기에 알맞다.
상금(또는 상품)을 갹출하고 일단 플레이를 한다. 한 홀의 플레이가 끝났다고 상금의 주인이 곧장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사실 승부는 이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심지를 뽑아 같은 무늬를 뽑은 2명끼리 한 팀으로 결정된다. 그 홀 상금은 타수 합계가 낮은 팀의 차지가 된다. 보통 ‘조커’까지 포함한 5개의 심지를 사용해 재미를 더한다. 조커는 실제 타수와 상관 없이 미리 버디ㆍ파ㆍ보기 등으로 정해 놓는다.
3ㆍ6ㆍ9 스킨스는 스킨스게임에 스트로크 플레이의 요소를 가미한 방식으로 점점 세력을 확장하는 중이다.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종래 스킨스게임과 달리 3개 홀 단위로 끊어 타수 합계로 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18홀 라운드라면 총 6차례 ‘시상’을 하는 셈이다. 3개 홀의 상금을 1~2등 또는 1~3등에게 배분한다. 동타일 경우는 최근 홀부터 거꾸로 따지는 카운트 백이 적용된다. 이것도 동률이면 연장자순, 핸디캡순, 골프장 도착순 등으로 미리 정해놓은 규정에 따른다.
스킨스게임의 최대 단점은 상금 주인이 결정되면 이내 맥이 풀린다는 점. 이를 보완한 것이 3ㆍ6ㆍ9 스킨스다. 3개 홀 성적을 합산해야 하기 때문에 컨시드(속칭 OK) 남발을 막을 수 있고 3개 홀의 한 단위를 마칠 때까지 포기하거나 방심할 수 없다. 기량의 우열을 가리거나 실력을 기르기 원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강자의 독식을 막는 ‘OECD 제도’를 적용하면 친선 경기의 즐거움도 첨가할 수 있다. OECD란 소정의 개수 이상의 스킨(상금)을 따낸 플레이어가 해저드나 벙커에 볼을 빠뜨리거나 3퍼트, 트리플보기 이상, OB(아웃오브바운즈) 등을 범했을 때 상금을 토해내도록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