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골프가 눈부시게 양적 팽창을 거듭하고 있지만 경험 부족에 발목이 잡혀 아직 질적 성장을 이뤄내지는 못하고 있다. 올해 창설된 아시아와 유럽의 대륙간 대항전 경기인 로열 트로피(총 상금 150만 달러)대회 스코어가 그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7일 타이 방콕의 아마타 스프링CC에서 개막된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아시아 팀은 2대6으로 유럽 팀에 크게 뒤졌다. 오전의 포섬(2명이 볼 한 개로 번갈아 치는 방식)과 오후의 포볼(2명이 각자 플레이한 뒤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삼는 방식)에서 각각 1대3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허석호(33)는 포섬 경기에서는 일본의 후카보리 게이치로와 짝을 이뤘으나 데이비드 하웰-케니스 페레 등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2홀차로 패했다. 포볼 경기에서는 중국의 장 리안웨이로 짝을 바꿨지만 그래미 맥도웰(북아일랜드)-폴 맥긴리(아일랜드)에게 1홀 남기고 2홀차로 역시 패했다.
아시아 팀에서 첫날 승리를 거둔 선수들은 포섬에서 닉 팔도-이안 우스남을 5홀 남기고 6홀차로 크게 제친 타와른 위라찬트-통차이 자이디(이상 타이)와 포볼에서 데이비드 맥도웰-케니스 페레를 1홀차로 누른 아준 아트왈-지오티 란다와(이상 인도) 등 4명이다.
한편 이처럼 아시아 선수들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것은 라이더 컵이나 프레지던츠 컵 등에 자주 출전해 온 유럽 팀 선수들과 달리 아시아 선수들은 대부분 팀 대항 경기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