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재분화설이 불거지면서 최근 출간된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사이언스북스 펴냄)'이란 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캐나다와 일본에서 지질학을 공부한 소원주 전 일본 삿포로한국교육원 원장이 쓴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은 일본 히로사키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10세기 백두산 화산재를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발해 멸망과 백두산 대폭발을 둘러싸고 일어난 논쟁을 추적하고 있다. 그는 9세기에 화산이 폭발했다는 일본 쪽 연구 결과도 소개한다. 이 책은 나무의 나이테를 조사해 화산 폭발의 계절을 추정하고 호수 바닥의 퇴적물을 조사해 방사성 탄소 연대를 측정하는 등 지질학자들의 연구하는 모습도 그렸다. 이어 백두산 폭발과 관련이 있음직한 기록을 뒤져 고려사 등에서 946~947년에 '하늘의 북이 울렸다' '천둥 같은 소리가 하늘에서 들렸다' 등의 기록을 발견하기도 했다. 저자는 화산폭발로 국가가 망하겠느냐는 지적에는 화산폭발 단위인 VEI 7급인 백두산이 폼페이를 매몰시킨 VEI 5급 베수비오 화산보다 100배나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는 점과 백두산이 발해 5경의 한가운데 있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역사서에 폭발과 관련한 직접적인 기록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폭발의 직접적인 목격자가 살아 있을 가능성이 없다는 점과 불길하게 여겨 의도적으로 기록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