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사주 손실보전 상품 증권사 새 먹거리로 뜬다

기업 부담 최소화 상품 수요 커<br>ELS 운용 대형증권사에 유리


"우리사주 손실보장제도가 언제부터 시행이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그만큼 증권사들의 관심이 높은 것이죠."(자본시장연구원 A박사)

주식 경기침체로 신규 수익원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우리사주 손실보존' 상품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사주의 손실을 회사 부담으로 보전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자마자 증권사들이 우리사주 투자 손실을 헤지하는 파생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가 우리사주 원금보장제 도입을 예고함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증권업계는 우리사주의 주가 변동성을 40%로 가정하고 손실의 90%를 부분 보장한다고 했을 때 주가상승 이익 중 일부(30%)를 주관사에 귀속하는 계약의 경우 증권사는 약 4.2%의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존에 없던 신규 수수료 수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리사주 손실보존 상품은 특히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을 활발히 운용하는 대형 증권사들에 좋은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원금손실 보전 상품은 ELS와 반대로 가는 구조라서 ELS를 많이 설계한 곳이 유리하다"며 "중소형사들은 파생상품을 만들려고 해도 헤지를 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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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특성상 증권사의 자본력과 파생상품 운용 능력이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에 원금 보장을 위한 경쟁력 있는 파생상품을 선보이려면 파생상품 능력에 못지않게 자본력도 중요하다"며 "주로 대형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증권사 간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이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은 우리사주 원금보장제도가 언제부터 시행이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그만큼 증권사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전문가는 우리사주 손실보존 상품이 굶주린 증권사들의 '새 먹거리'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초기에는 시장 선점을 위한 수수료 경쟁으로 수익이 낮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우리사주조합 기금 등을 통해 우리사주의 원금손실을 보존해주는 내용의 근로복지기본법 개정안을 다음달 입법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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