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은 올 1ㆍ4분기에 이어 2ㆍ4분기에도 가계와 중소기업의 신용위 험이 높을 것으로 보고 조심스러운 대출태도를 고수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은행과 상호저축은행 등 42개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2ㆍ4분기의 신용 위험지수는 31로 지난 1ㆍ4분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신용위험지수는 2002년 3ㆍ4분기에는 5에 불과했으나 같은 해 4ㆍ4분기와 지난해 1ㆍ4분기에 각각 17로 올라간 뒤 지난해 2ㆍ4분기 29, 3ㆍ4분기 31, 4ㆍ4분기 29 등으로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이 증가한다는 금융기관들의 응답이감소한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지수는 27로 1ㆍ4분기의 30보다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1포인트 떨어진 31을 나타냈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11에서 9로 떨어져 중소기업과 가계보다 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금융기관 들은 중소기업ㆍ가계 대출을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ㆍ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12로 1ㆍ4분기의 –17보다는 조금 완화됐으나 여전히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어 대출조건 등을 강화하겠다는 응답이 완화하겠다는 답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이면 대출조건을 까다롭게 하겠다는 금융기관이그렇지 않은 금융기관보다 많다는 뜻이고 플러스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기업 대출지수는 -11로 1ㆍ4분기와 같았으나 가계주택대출은 -20에서 -11, 가계일반대출은 -19에서 -14, 중소기업은 -13에서 -12로 각각 완화됐 다. 대출수요지수는 13으로 1ㆍ4분기의 12에 비해 조금 높아져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는 금융기관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