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전국 학교의 독도 수업을 위해 첫 교수ㆍ학습 지도안을 만드는 집필진이다. 다음 달 학교에 배포 예정인 지도안의 최종 점검을 앞두고 교육과학기술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의 지원 아래 하루 일정으로 독도를 탐방했다.
교사들은 윤장수 독도경비대장의 안내로 섬의 태양광발전소, 식수 담수화 설비, 괭이갈매기 서식지, 몽돌(자갈)해안 등을 둘러봤다. 수업과 학습서 제작 등에 현장 사진이 필요하다면서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꼼꼼히 셔터를 눌렀다.
경기도 평택시 은혜고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공일영 교사가 순직한 독도경비대원들의 위령비를 살폈다. 1950년대에 세워진 가장 오래된 비석은 글자가 닳아 읽기가 어려웠다.
그는 "독도교육을 많이 하려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독도 관련 문제 몇 개를 출제하는 게 제일 효과가 좋겠지만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아이들이 입시에서 벗어나 독도의 과거를 토론하고 '토'(의견)를 달 방법을 찾고 싶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교가 독도학습 부교재를 활용해 연간 10시간 내외로 독도 교육을 하도록 했다. 일본 정부의 보수화로 올바른 영토관을 가르치는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교수ㆍ학습 지도안 집필진은 학생들의 흥미를 잘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추상적인 구호에만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독도경비대 기지를 돌아보던 경기도 화성시 장안여중 양상진 교사(역사)는 "'독도는 그냥 한국 땅인데 왜 공부를 해야 하느냐'는 학생들의 반문에 잘 답해야 한다.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담수화 시설 등 여기가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예시를 자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몽돌해안을 촬영하던 윤정현 교사(서울 잠일고ㆍ지리)도 "독도에 관한 외교적 사건이나 조약만 강조하면 안 된다. 독도 같은 영토 분쟁이 일본 제국주의 과거사와 직결되고 평화를 위한 과제라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