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속도 가속화

엔화가치 급등…일본수출기업 '울상'<br>유럽, 유로화 고공행진·인플레 우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추가 금리인하가 확실시되면서 새해 들어 엔캐리 트레이드가 빠른 속도로 청산되고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엔화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유럽도 유로화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성장률을 갉아먹고 있다. 여기에 곡물 및 원유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는 형편이다.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으로 일본 엔화가치가 이례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글로벌 경기둔화가 가시화되면서 해외에 투자됐던 엔화 자산이 속속 피난처를 찾아 일본으로 돌아오고 있다. 엔화는 달러에 대해 지난해 12월26일 이후 7거래일째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3년 만의 최장 기간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엔화는 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0.72엔(0.6%) 하락한 108.60엔을 기록했다(가치 상승). 이날 엔화는 지난해 12월26일의 달러당 114.33엔에 비해 7거래일 만에 5.0%가 절상됐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들이 채산성 악화로 비명을 지르면서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가 4일 하루 만에 4.3% 빠진 것을 비롯해 지난해 12월26일 이후 무려 6.1%나 하락했다. 한편 유럽연합(EU) 국가들에서도 유로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수출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4일 유로 대비 달러 환율은 1.4743달러로 지난해 11월의 사상 최고치 1.4873달러에 다시 육박하고 있다. 미국이 이달 말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 확실해졌음에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역내 신용위기로 현 4.0%에서 금리동결을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인상이 어려워짐에 따라 물가불안은 심화되고 있다. 4일 EU 통계국은 유로존 13개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1%로 200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5일 독일의 집권 기독민주당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도 “ECB는 물가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