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 TV를 수출한 지 29년 만에 미국 디지털TV 시장의 1위에 등극했다.
28일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디지털TV 판매량 기준 20.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소니(17.2%)와 샤프(6.2%)를 물리치고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쾌거는 시장점유율 15.1%를 기록하며 소니(14.4%)와 샤프(11.6%)를 따돌린 LCD TV의 활약 덕분. 특히 지난해 200만대 이상 팔리며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LCD TV ‘보르도’의 활약이 컸다. 실제 NPD에 따르면 미국시장에 ‘보르도’가 출시되기 이전인 3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LCD TV시장 점유율은 11.9%로 3위에 그쳤다. 하지만 보르도가 출시된 4월(12.2%)부터 점점 점유율이 높아지더니 6월에는 17.2%로 마침내 1위를 차지했다. 보르도는 이후 10월까지 5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하며 미국 LCD TV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전체 평판TV시장점유율에서도 16%를 차지해 소니(11.5%), 파나소닉(9.2%), 샤프(9.0%)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특히 지난 2005년 시장점유율 12.4%로 선두 파나소닉(37.9%)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했던 PDP TV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에는 19.3%로 올라 1위 파나소닉(33.3%)과의 격차를 좁혔다.
신상흥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미국 TV 시장에서 디지털 TV, LCD TV, 평판 TV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은 디자인력, 제품력, 마케팅력 3박자가 유효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2007년형 보르도 LCD TV, 풀HD PDP TV, 울트라 초슬림 DLP프로젝션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