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생활건강‘후 환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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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설화수자음유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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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화장품 효자노릇 톡톡"
'생얼'열풍에 매출비중 크게 늘어
김미희
기자 iciici@sed.co.kr
LG생활건강‘후 환유고
아모레퍼시픽‘설화수자음유액’
경기침체로 스킨, 로션 등 최소한의 화장품만을 구입하려는 고객이 많아지고, ‘쌩얼(화장하지 않은 얼굴)’열풍으로 가벼운 화장을 즐기는 여성이 늘면서 기초제품이 강한 화장품 회사들이 올 상반기에 짭짤한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부문에서 5,000억원선의 매출을 기록, 화장품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킨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의 40%가량을 설화수, 헤라 등 기초제품 주력브랜드에서 올렸다. 설화수와 헤라는 아모레퍼시픽이 랑콤, 샤넬 등 수입화장품에 대응하기 위해 탄생시킨 고가브랜드로 로션 등 기초제품의 비중이 70%이상을 차지한다.
올 상반기 화장품부문에서 1,777억원의 매출을 낸 LG생활건강도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로션 등 기초제품이 70%에 달하는 후, 오휘 등에서 얻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립스틱, 파우더 등 색조화장품은 고객들이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구매하지만, 기초화장품의 경우는 로션, 스킨, 에센스 등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경향이 있어 객단가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후, 오휘 등 프리미엄 기초화장품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60%나 증가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저가브랜드숍에도 기초와 색조화장품 중 어느쪽에 주안점을 두느냐에 따라 명암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등장 초기부터 자연주의 컨셉트의 기초화장품을 전면에 내세워 저가브랜드숍 화장품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최근에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더페이스샵은 저가 컨셉트를 유지하면서 제품과 매장을 보다 고급스럽게 리뉴얼하면서 올 상반기 89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28.8%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미샤의 상반기 매출 신장세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초부터 색조화장품에 강한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미샤는 작년부터 뚝 떨어진 매출 감소세가 멈추지 않아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20%나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미샤의 부진이 ‘저가 색조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컨셉트가 고급화추세에 따라 생명력을 다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미샤는 오는 9월부터 BI(Brand Identity)변경, 매장 리뉴얼 등을 통해 고급화에 나서는 한편 코스메수티컬(의약품 컨셉의 화장품) 브랜드 출시를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8/17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