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에 생태터널ㆍ교량 설치
환경부, 경의선 복원 대책
경의선 도로 연결공사에 따른 환경보전을 위해 비무장지대에 생태터널과 교량이 대거 설치된다.
환경부는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환경생태공동조사단'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7차례의 조사를 거쳐 제시한 내용을 토대로 건교부 등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쳐 이 같은 조정안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정안에 따르면 비무장지대에는 10개의 교량과 8개의 동물 이동통로가, 민통선에는 3개의 교량과 17개의 생태구조물이 각각 설치된다.
우선 비무장지대 1.8㎞ 구간 가운데 파주시 장단면 군내리 구봉지구에는 길이 40m의 터널형 교량 2개가 들어서고 군사분계선 인근에 위치한 장단역 부근의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길이 45m짜리 일반교량 3개가 놓이고, 이들 교량 사이에 파형강관을 이용한 아치형 교량(폭 4.8m, 높이 1.6m) 4개가 설치된다.
또 장단역 뒤편 군사분계선 인근에도 30㎙짜리 교량 1개가 들어서고 중ㆍ소형 야생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도로를 따라 총 8개의 생태통로가 설치된다.
3.3㎞에 이르는 민통선지역에는 생물서식공간 보호를 위해 교량 3개소와 야생동물 이동통로용 구조물 17개가 만들어 진다.
환경부는 14일 건설교통부 주관으로 개최된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곽결호 환경부 정책국장은 "비무장지대는 각종 희귀 동식물이 발견되는 생태계의 보고"라며 "도로건설에 따른 비무장지대의 동서간 생태계 단절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