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기업 엑스컴 20억弗투자유치

'전력선 이용 인터넷' 美자이버컴과 MOU 이르면 6월께 본계약

벤처기업 엑스컴 20억弗투자유치 '전력선 이용 인터넷' 美자이버컴과 MOU 이르면 6월께 본계약 이성안(왼쪽) 엑스컴 사장과 마틴 번슬리 자이버컴 회장이 22일 20억달러 규모의 MOU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 엑스컴이 전력선을 이용해 인터넷을 하는 전력선통신 기술로 미국 통신회사 MCI의 자회사인 자이버컴(ZYBERCOM)과 20억달러의 투자 자금을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이버컴은 오는 5월께 미국과 캐나다에서 엑스컴과 전력선통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20여개국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 시연회를 열어 기술력 채택 여부를 최종 확정, 이르면 6월 본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자이버컴의 마틴 번슬리 회장은 지난 22일 MOU를 체결하고 미국으로 떠나기 전 기자와 만나 "20일 방한해 전력선통신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변압기 송수신 문제를 해결한 엑스컴의 기술을 검증하고 20억달러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번슬리 회장은 대규모 투자와 관련, "4,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캐나다의 전력회사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등 초고속 인프라가 미흡한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한 16개국 업체들이 투자 의향을 밝혔다"며 "이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는 5~6월 미국 플로리다주와 캐나다에서 기술 시연회를 다시 한번 열어 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6~7월께 다시 방한해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안 엑스컴 사장은 "이번 MOU는 북미ㆍ남미ㆍ유럽 전역에서 전력선통신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에 대한 것으로 자이버컴은 이 지역에서 전력선통신 기술의 독점적 판매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 서석진 과장은 "엑스컴의 기술 잠재력은 평가할 만 하지만 시장에서 통할 것이냐는 별개의 문제"라며 "전력선통신 시연에 성공했다고 해도 변수가 너무 많아 실제 상용화 전까지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아직 초고속망이 갖춰지지 않은 농어촌 지역에서 통신사업자들과 공동으로 시범 서비스를 통해 기술력을 검증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번슬리 자이버컴 회장은 그러나 "사업전망과 비용절감 측면에서 엑스컴의 투자가치는 충분하다"며 "앞으로 엑스컴의 기업가치는 퀄컴의 10배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전력선통신(Power Line Communication)은 기존의 전화선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와는 달리 전선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로 엄청난 망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해주지만 그동안 전송신호가 변압기를 통과하지 못하는 난관에 부딪쳐 상용화가 미뤄져 왔었다.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입력시간 : 2005-04-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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