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세풍-보워터] 매각 협상 난항

26일 업계에 따르면 보워터社는 세풍 매입대금으로 1억달러를 제시한 반면 조흥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최소 2억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풍 채권단은 헐값에 매각하기 보다는 청산이나 법정관리, 채무재조정을 통한 독자회생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채권단 관계자는 『24만평에 달하는 공장부지만 시가로 2억달러 이상인데 생산설비까지 합해 1억달러에 매입하겠다는 것은 너무 심하다』며 『보워터가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 세풍의 약점을 이용, 싸게 매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국을 중국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싶어하는 보워터로서도 군산에 있는 세풍이 적격일 것』이라며 『좀더 적극적인 협상자세를 보여 양측이 모두 수긍할만한 협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워터측은 그러나 세풍인수의 당초 목적이 영업권을 얻기 위한 것일뿐 관심대상이 아닌 공장부지나 설비는 값을 높이 매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세풍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자산규모 3,923억원에 2,01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신문용지 업체다. 신문용지 연간 생산규모는 25만톤 가량이며 전체 매출의 6% 가량을 차지하는 소규모 합판사업도 겸하고 있다. 세풍은 40여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의 잇딴 증설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진데다 지난해에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까지 겹쳐 경영이 악화됐다. 여기에 계열사 세풍월드에 대한 무리한 지원으로 금융비용까지 늘어나 경상이익 576억 적자, 당기순이익 1,842억원 적자(98년 말)라는 수렁에 빠져 있다. 세풍은 지난해 7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후 신문용지사업 매각을 통한 회생을 추진해왔다. 보워터는 미국 최대 신문용지회사로 전세계 11개 공장에서 연간 330만T의 신문용지와 펄프를 생산하고 있다. 보워터는 지난해 한라그룹으로부터 한라펄프제지를 2억2,000만달러에 사들여 보워터한라를 세웠다. 박형준기자HJPARK@SED.CO.KR

관련기사



박형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