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엔화 급락…1弗=117엔대 '수출 비상'

엔화 급락…1弗=117엔대 '수출 비상' 일본 엔화가 지난 연말 이래 가파른 하락곡선을 그리면서 달러-유로-엔화를 3대 축으로 하는 국제 통화시장의 역학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유로화 부진의 뒤를 이어 일본 엔화가 급속도로 힘을 잃어가면서 3대 기축통화의 반열에서 뒤처지기 시작한 것이다. 관련기사 지난해 외환시장을 뒤흔든 유로화 약세와 달리 최근의 엔화 폭락세는 원ㆍ달러 환율은 물론 국내 실물경제에도 파란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엔ㆍ달러 환율 곡선을 바라보는 국내 수출업자들의 시선은 불안에 가득차 있는 실정이다. 엔저(低)는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 매입을 부추김으로써 원화 가치 절하를 일으키고, 해외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우리나라 수출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일본은행이 시장개입에 나설 정도로 강세를 보이던 엔화는 지난 9월부터 서서히 약세로 돌아서 1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급기야 99년 7월 이래 최저 수준인 달러당 117엔대로 떨어졌다. 엔화의 폭락으로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 지난해 초 달러당 1,140원에 못미치던 원화 가치는 현재 달러당 1,260원대의 약세에 머물고 있지만, 향후 엔화가치 한층 가파르게 평가절하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수출업계에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앞으로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달러 대비 120엔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달러당 0.82엔대까지 폭락했던 유로화 가치는 미국 경기가 빠른 속도로 둔화된데 힘입어 0.95달러를 넘나드는 수준으로 회복, 국제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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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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