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출용 대체 화물기 확보 어쩌나"

전자등 수출업계 연말 대목 앞두고 발동동<br>경유노선까지 확대 주력속 "얼마나 버틸지…"<br>무협 "화물수송 하루평균 187억원 매출손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파업 첫날인 8일 영종도 인천연수원에서 농성 중인 신만수(왼쪽 네번째) 노조위원장이 노조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수출용 대체 화물기 확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가능하면 이번주중 파업이 풀려야 합니다.” (삼성전자로지텍의 한 관계자) 수출업계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에 따른 항공편 차질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등 대목을 앞두고 해외로의 수출 운송 물량이 정점에 올라선 상황에서 항공길이 막히게 됨에 따라 대체 항공편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화물시장의 50.1%를 점유하고 있어 해당 항공편을 이용하는 기업들의 수출물량이 대체 항공편으로 한꺼번에 몰릴 경우 아시아나항공이나 외국 항공사들이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 특히 전자업체의 경우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핸드폰ㆍ디스플레이제품 등을 대부분 항공편으로 운송해온 터라 이번 조종사 노조 파업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만 해도 수출화물의 80%를 항공편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중 45%가 대한항공을 통해 운송돼왔으며 LG전자도 휴대폰 수출물량의 95% 이상을 항공편으로 공급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경우 적기납품이 생명인 반도체 특성상 항공편에 목을 매는 상황이며 대우일렉도 10% 이상을 화물기를 통해 해외로 공급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아직 파업 초기여서 당분간 대체 항공편으로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가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대체 항공편을 직항노선뿐 아니라 경유노선까지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으나 이 역시도 운항 스케줄이 빡빡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동구 지역으로의 직수출은 없으나 동구 지역으로 수출하는 다른 업체들이 프랑크푸르트 등 서유럽을 경유하는 대체편으로 몰릴 경우 우리 회사 역시 서유럽 수출길 확보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로 분석했다. 무역협회는 이날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관련 동향보고에서 “화물기의 경우 전체 노선의 70%까지 운항 감축이 불가피해 파업 초기부터 화물수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하루 여객운송 4만4,000명(피해규모 127억원), 화물수송 하루평균 3,500톤(피해규모 60억원) 등 총 187억원의 매출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협은 보고를 통해 대한항공의 화물수송분담률이 50%에 육박하고 연말 성수기로 대체 수송기를 확보하기 어려워 파업 장기화시 막대한 수송 차질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무협 측은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국가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에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해 초기단계부터 강력히 대처해줄 것을 요망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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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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