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제13차 부산 APEC 정상회의는 보안 면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부시 미국 대통령도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9일 “대테러 및 안전활동이 훌륭했다”며 현지 경호 실무책임자인 국가정보원 경호안전본부장을 격려하고 함께 기념촬영까지 했다. 특히 대테러 임무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국정원은 8월부터 2차장을 책임자로 하는 APEC 정보지원본부를 설치, 미 중앙정보국(CIA) 등 해외 정보기관과의 채널을 풀가동했다.
국정원은 이를 바탕으로 5,000여건의 국내외 ‘동향첩보’를 입수, 분석해 관계 기관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또 APEC이 열리는 부산을 비롯해 전국 11개 시ㆍ도에 국정원 지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 대테러안전본부를 설치, 24시간 대테러 상황실을 가동했다.
국정원 대테러 관계자들은 특히 7월7일 발생한 런던 지하철 테러현장을 실사하고 이를 기초로 지하철 등 전국 1,300여개 주요 다중이용 시설에 대한 테러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