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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우려를 인정하지만 관세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현지진출이 꼭 필요합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25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 '삼성쑤저우LCD' 준공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현지 생산으로 중국 시장의 요구를 빠르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과잉ㆍ기술유출 등의 우려에도 중국 현지에 대규모 LCD패널 공장 가동에 들어간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는 중국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3%였던 34인치 이상 LCD 패널의 수입관세율을 지난해 4월 5%로 올리고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8%로 높일 계획이다. 김 사장도 "중국 내 현지생산으로 세제혜택을 받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쑤저우LCD는 17만3,000만평의 부지에 1년5개월간의 공사를 걸쳐 완공됐다. 8세대(2,200㎜×2,500㎜) LCD 최첨단 생산공정을 갖추고 있으며 공업원구 내 자재ㆍ부품ㆍ생산ㆍ물류 등 디스플레이 전후방 산업을 모두 갖춘 LCD클러스트이다. 현재 정보기술(IT)ㆍ바이오,ㆍ나노 분야의 최첨단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해 있는 쑤저우공업원구는 중국ㆍ싱가포르와 합작해 만든 대표적인 국제공단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2003년 이곳에 LCD 모듈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김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중국 내 디스플레이 과잉공급 우려에 대해 "세계 TV시장의 20%가 중국인만큼 중국 수요가 공급의 증가를 적절히 따라갈 것인 만큼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대폭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초기 월 1만7,000장의 생산에서 4월 5만5,000장으로 늘리고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7만5,000장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김 사장은 "UHD 및 풀HD 해상도의 48인치, 55인치를 주력으로 생산해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따른 탕정LCD공장의 공동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쑤저우와 탕정이 오버랩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하며 "전체 8세대 생산의 10% 정도가 쑤저우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플렉서블(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해 "아직은 시작단계"라며 "배터리가 휘어지기 어려운 점 등 주변기기들의 상황에 맞춰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A3라인과 관련한 투자에 대해 김 사장은 "기본적인 준비는 끝났고 장비 반입 시기가 관건인데 올 하반기 시장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