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비중 총여신의 50.9% 전년비 5%P나/후발·지방은은 담보대출 확대 “양극화”은행들의 여신정책이 담보중심에서 신용중심으로 바뀌면서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후발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은 신용대출을 줄이고 부동산담보 대출을 확대하는 등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시중은행의 원화대출금중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말보다 5%포인트 높아진 50.9%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50%선을 넘어섰다. 부동산등 담보대출비중은 4%포인트 낮아진 41.7%, 보증대출은 0.3%포인트 낮아진 7.4%를 각각 나타냈다.
한은은 이처럼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진데 대해 『금리자유화가 진전되면서 은행들이 손실위험이 적은 신용위주의 가계금융에 치중하는데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부동산의 담보기능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6대 시중은행중 신용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은행은 한일은행으로 64.8%에 달했고 상업은행이 52.9%로 뒤를 이었다. 외환, 제일, 조흥, 서울은행은 40%대에 머물렀다. 이들 대형시중은행의 신용대출비중은 모두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한일은행의 신용대출비중은 95년대비 무려 20.7%포인트나 급상승했다.
반면 대동, 하나, 보람은행 등 후발은행은 일반적인 경향과 달리 신용대출을 줄이고 부동산담보대출을 늘렸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비중은 대동은행이 2.4%포인트 떨어진 53.3%, 하나은행이 2%포인트 떨어진 71.8%, 보람은행이 4%포인트 떨어진 71.0%를 각각 기록했다.
지방은행들의 신용대출 비중은 시중은행보다 8.5%포인트 낮은 42.4%에 머물렀다. 특히 대구은행의 경우 신용대출비중이 32.5%로 일반은행중 가장 낮았고 부동산담보대출비중은 54.9%로 은행권 최고를 기록했다.<손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