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돈없는 기업 "주가도 지지부진"

올들어 자금 마련위해 자사주 처분한 코스닥 15社중 11곳 하락<br>자산 매각한 19개사는 9곳만 상승…투자 주의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의 자사주 및 부동산 처분이 잇따르고 있다. 상당수가 영업적자로 기업 내 돈이 말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는데다 주가도 부진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직원 상여금 지급 등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기주식처분 공시를 낸 코스닥업체는 15곳에 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모코코는 지난 12일 6,2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장내매도한다고 공시했다. 모코코는 지난 3년 동안 822억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누적됐고 올 1ㆍ4분기에도 6억9,134만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디자인용품업체인 디앤에코도 5월 말 3억8,000만원 상당의 자기주식을 장외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4년 연속 영업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 1ㆍ4분기에도 6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테스텍 또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억6,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이디ㆍ코디콤 등이 임직원 상여금 지급 등을 이유로 자사주를 매각했다. 재무구조 개선이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부동산 등 자산 처분을 공시한 코스닥 기업도 19곳에 이른다. 지엔코는 19일 부채 상환을 위해 138억원 상당의 역삼동 건물과 토지를 매각했다. 지엔코는 올 1ㆍ4분기에 영업손실 6억4,900만원, 당기순손실 9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베랄 역시 최근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자산총액 대비 10.40%에 해당하는 74억6,200만원 상당의 토지 및 건물을 팔았다. 이외에도 모티스ㆍ로엔엔터테인먼트 등이 건물과 토지 등을 처분했다. 돈이 없어 자산을 내다 파는 종목의 주가도 좋지 않다. 올 들어 자사주처분을 공시한 15개 업체 중 공시 전거래일 대비 현재 주가가 상승한 곳은 비아이이엠티(1.37%), 이디(25.09%), 이니시스(53.14%), 바이오스페이스(74.29%) 등 4곳(26.66%)뿐이다. 이외에 모코코(-5.84%), 테스텍(-9.63%), 디앤에코(-2.79%) 등 11개 종목의 주가가 밀려났다. 유형자산을 처분한 업체 19곳 가운데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44.37%), 텍슨(5.96%) 등 9개(47.36%)만이 주가 상승세를 탔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나 보유 부동산 등을 파는 업체의 현금유동성을 확인하고 처분 수익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자산 매각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지만 특히 자사주 처분은 업체 스스로 주식이 고평가된 것을 인정하는 것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