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달러 공급이 달린다”

◎경상적자 지속 확대/외국 주식자금 주춤/은행 DR발행 차질/환율 추가상승 예상 가수요도/“수급상 문제 해소 안될땐 지속”그동안 달러당 8백30원선을 조금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원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서 10일에는 한때 8백36원선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환율상승은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의 수급불균형에 따른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달러화가 공급되는 양보다 수요량이 많으면 달러화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연말까지 적자폭이 사상 최대규모인 2백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외국과의 경상거래에서 유출되는 달러화 규모가 유입되는 달러 규모를 크게 웃돌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최근들어서는 주식시장의 침체국면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도 주춤하고 있고 국내 은행들의 해외 DR발행이 차질을 빚는 등 자본유입도 예상외로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말 현재 종합수지가 56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올해 종합수지는 5년만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만큼 국내에서 달러공급이 달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 수급상 달러화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같은 예상이 시장에 팽배해지면서 외환딜러들이 추가적인 환율상승을 예상, 보유중인 달러화를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는 점도 환율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불어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 것도 국내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엔·달러환 환율의 경우 뉴욕외환시장기준으로 지난달 11일 달러당 1백11엔까지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세로 반전, 10일 동경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1백13.66엔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원·달러화 환율도 이 기간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의 환율상승이 시장의 수급상 문제이므로 그 구조적인 요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환율상승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딜러는 『종전 최고치였던 8백34원50전이 무너진 상황에서 수급상 요인과 해외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에 따라 추가상승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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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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