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트레이드' 세계금융시장 불안요인 급부상
저금리·달러약세 이용 주식등 투자… 美금리인상 움직임에 이탈 본격화
임송학 교보증권이사 中 쇼크등 예측
최근 외국인 자금의 '탈(脫) 아시아'를 촉발한 것은 저금리와 달러 약세를 기반으로 한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투자자금의 회수 때문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란 금융기관들이 낮은 금리로 달러를 빌려 장기채권이나 금ㆍ구리 등 국제상품, 신흥국가의 증시 등에 집중 투자하는 방법으로 타이거펀드 등 헤지펀드들이 주로 사용해온 투자방법이다. 과거에는 주로 엔화 자금을 이용한 엔-캐리 트레이드가 성행했으나 최근 2년 동안에는 달러 약세를 이용한 달러-캐리 트레이드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11일 임송학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이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식ㆍ외환ㆍ채권ㆍ원자재 시장 등 금융시장 전체가 출렁거리고 있다"며 "이는 최근 아시아 신흥시장과 국제 상품시장에서 투기성 짙은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회수 움직임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고용지표 개선 등과 함께 금리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자 달러가 강세로 반전되고, 그동안 국제시장의 초저금리와 달러 약세를 이용해 투기적으로 움직였던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이사는 "FRB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캐리 트레이드로 조달된 자금은 금리인상, 달러 강세 부담 등으로 보유 자산의 평가손실이 급증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역시 6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추가 이탈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5월 들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급부상하자 캐리 트레이더(Carry Trader)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축소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캐리 트레이드에 따른 그동안의 과장된 자금 흐름이 금융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입력시간 : 2004-05-11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