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우증권 새 수익원 찾았다

유상증자 청약수수료 해외기관 상대로 첫 수입<br>게임빌 청약경쟁률 40대1


대우증권이 게임빌의 유상증자 청약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수수료 수입을 얻었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기업공개(IPO),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청약에 참여한 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수수료를 받았으나 유상증자 청약에서 수수료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대우증권이 IPO 청약에서 수수료를 받은 후 다른 증권사들도 앞다퉈 IPO 청약 수수료를 부과한 선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대우증권의 시도가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양일간 실시된 게임빌의 유상증자 청약에는 621억원 모집에 총 2조350억원의 자금이 몰려 32.8대1의 경쟁률로 마무리됐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 404억원에는 1조9,070억원이 몰려 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배정된 물량 217억원에는 1,280억원이 몰려 5.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우증권, 새로운 수익원 발굴=대우증권은 이번 게임빌의 유상증자 청약에서 '청약수수료'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했다. 통상적으로 유상증자 주관사는 전체 물량의 1%를 인수수수료로 받는다. 대우증권은 이번에 전체 물량의 1%인 6억2,000만여원을 인수수수료로 받았다. 여기에 해외 기관투자가에게 배정된 물량 217억원에 대한 2억1,700만원의 청약수수료(1%)를 추가로 받았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2월 휴비스의 IPO, 올 5월 한진해운의 BW 발행 때도 해외 기관투자가들에 업계 최초로 청약수수료(1%)를 받은 바 있다.

관련기사



대우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청약한 투자자가 좋은 상품을 받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청약수수료를 내는 게 일반화돼 있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일반적이지는 않은데 우리로서는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IPO와 BW 청약 수수료와 마찬가지로 유상증자 청약 수수료도 업계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게임빌 유상증자, 일단은 성공적=말 많던 게임빌의 유상증자 청약도 일단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이제 유상증자 이슈는 일단락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실적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일반공모는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도 신고서를 제출할 때 10% 정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했을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당초 예상했던 750억원에 비해서는 130억원 정도 모자라는 금액이지만 시장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일단 청약이 미달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게임빌의 경우 돈이 없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하반기 자본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좋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가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실적으로 넘어갔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는 아무리 취지가 좋고 목적이 좋아도 투자자들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아직 이런 심리가 남아 있어 일단 신주상장 예정일인 17일까지 상황을 봐야겠지만 앞으로는 펀더멘털 논리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 연구원은 또 "2ㆍ4분기의 경우 1ㆍ4분기보다 실적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다만 3ㆍ4분기는 돼야 실적의 방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병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