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아이들을 돌보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는 등 집안일을 더 많이 하면 할수록 더 오래 살 게 될지 모른다고 호주 과학자들이 14일 주장했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 대학 연구팀은 이날 뉴사우스 웨일스 대학에서 열린 학술 세미나에서 발표를 통해 남자와 여자들의 시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연구한 결과 남자들이 여자들 보다 더 많은 여가 시간을 갖고는 있지만 '의미 있는 활동'을 하면서 쓰지 않기 때문에 권태를 느껴 빨리 죽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세부터 75세 사이의 남자 186명을 대상으로 이틀 동안 시간을 보낸 방법과 받은 느낌을 기록하도록 하고 사망 위험 등을 측정하는 종합적인 건강진단을실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 결과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가가 생겼을 때 권태나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 같은 감정은 사망 위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을 이끌었던 심리학자 레오니 블룸필드 박사는 여자들은 자질구레한 집안일과 다른 일로 언제나 바쁘지만 남자들은 시간이 나면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앞에 앉거나 독서나 드라이브를 하고, 심지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빈둥빈둥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블룸필드 박사는 "남자들이 시간이 날 때 집안일 등 무보수 일을 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면서 "여가시간의 일부만이라도 집안의 자질구레한일과 아이들을 돌보는 데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구통계학과 건강, 행동과 관련된 모든 위험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권태가 사망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지만 왜 그런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남자들이 권태를 느끼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오랫동안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 등을 보다 보면 당뇨와 비만이 나타날 가능성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일찍 죽는이유를 설명하는 데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느냐, 신체활동을 얼마나 하느냐에 관계없이 시간이 날 때 수동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생활방식도 사망 위험을 크게 높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