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경영목표 달성에 자신감 잃어가는 기업들

기업과 기업인들은 경제의 최일선에서 뛰는 첨병이자 성장의 견인차다. 그런 기업과 기업인들이 자신감을 잃고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그들이 위축되면 위축될수록 경제는 살아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기업인들의 자신감 상실의 가장 큰 원인은 두말할 것도 없이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것이다.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 122명 가운데 73.8%가 올해 경영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서울경제신문 설문조사 결과(6일자 1ㆍ3면 보도)는 기업의 경영환경과 심리위축이 어느 정도인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같은 설문에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힘들기는 하지만 목표달성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 4명 중 3명 꼴로 목표달성이 물 건너갔다고 답했다. 몇 달새 경기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더불어 기업들의 심리도 급랭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비관적 전망은 결코 엄살이 아니다. 영업이익ㆍ순이익 등 경영실적은 고유가ㆍ환율하락 등으로 1분기 보다 2분기가 더 안 좋고 3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악화추세다. 최근 들어 내수ㆍ수출 모두 부진해지는 등 복합불황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인들이 경영목표 달성 걸림돌의 최대요인으로 내수침체를 꼽은 데서 보듯 연초 반짝하던 내수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백화점 등의 매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수출도 여의치 않다. 인플레 우려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긴축기조와 성장세둔화에 따른 세계경제의 동반침체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으며 이는 우리 수출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우리의 대중국 무역흑자가 전년보다 4억6,000만달러 줄어들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실적이 부진하면 기업은 구조조정 등 내핍경영의 고삐를 잡게 되고 이는 경기를 더욱 침체시키는 악순환을 부르게 마련이다.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기업들이 마음 놓고 뛰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인들은 경기활성화의 선결조건으로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규제완화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게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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