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종을 둘러싼 정책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대형 제네릭업체에 대해서는 ‘역발상’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는 세계 제약시장의 특허만료 사이클과 맞물려 내년에 대형 제네릭 의약품이 잇달아 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1일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장기투자자라면 4ㆍ4분기 제약업종에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세계 제약시장의 특허만료 사이클과 맞물려, 4ㆍ4분기를 상위 제네릭 업체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가운데 적정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장기 성장여력을 감안할 경우 투자 메리트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코자, 플라빅스, 리덕틸 등 제네릭 제품의 출시 가능성이 높다”며 “특허분쟁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2007~2008년은 과거 노바스크 제네릭의 성장 효과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내년 특허만료되는 제품의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500억원 가까이 늘어난 1,3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지적재산권 강화 압박과 신규 진입 제네릭의 기준가격 인하 등 악재요인에도 불구하고 제품 라인업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제네릭업체가 신약 업체에 비해 근본적인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정책적 규제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제약업체들의 실적이 주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지만 4분기는 한ㆍ미FTA 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드는 시기여서 장기 투자자라면 이 때가 우량 제약주를 매수할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중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동아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 녹십자 등을 꼽았다. 미래에셋은 녹십자와 대웅제약에 대해 각각 원가개선 효과와 중장기적 성장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6만원과 5만3,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동아제약에 대해서는 노후 주력품목에 대한 제도 리스크를 감안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