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인도발 위기 조짐은 기회의 다른 얼굴

인도와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주식시장과 환율이 급락 추세다. 인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태국까지 위험하다는 경고가 울리고 있다.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인도까지 겹쳐 국내에서도 위기감이 번지는 분위기다.


당장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환보유액을 지금보다 700억달러 이상 많은 4,000억달러선으로 확대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아시아 신흥국의 위기조짐은 분명히 남의 일이 아니다. 지난 1997년 태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우리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위기에 선제 대응하는 것도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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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인도의 금융불안은 오히려 우리 경제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주지하듯이 아시아 각국에서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은 미국의 출구전략 때문이다. 출구전략의 본질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동원된 양적완화 등 비상대응 조치가 정상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미국의 출구전략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이 깔려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경기도 나아지는 추세다.

돈은 경기가 좋은 곳으로 이동하기 마련이다. 신흥국에 몰렸던 자금이 새롭게 방향을 정한 곳도 주로 선진경제권이다. 인도의 위기는 세계 경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어차피 겪어야 할 진통으로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미칠 파장을 비켜갈 수 있다면 아시아 금융위기를 넘어 대 선진국 수출을 늘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인도 금융위기라는 변수를 맞은 우리 경제가 나가야 할 길은 두 가지다. 외환의 유출입과 환율변동, 주식시장 동향을 예외주시하며 외국인 자금이탈에 대비하는 단기적 조기경보 시스템을 정교하게 가동하는 한편 수출경쟁력을 유지ㆍ발전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수출경쟁력 강화와 주력시장 재점검은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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