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97 대권레이스­예비주자 전략

◎이수성 국무총리­YS 신임 두텁고 내각 장악력 탁월 강점/“후보아니다”부인불구 정치입문 여부 관심이수성 총리는 지난달 17일 기자단과의 송년간담회에서 『나를 대권후보군에서 빼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정치인이 되지 않겠으며 이는 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총리가 대권과 관련해 주목을 받는 것은 내각장악력과 조정력, 「소신총리」로서의 평판은 물론 김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기 때문. 김 대통령이 광주 망월동묘역 방문과 김종필 자민련총재와의 골프회동을 허락하고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확정한 뒤 지난해 12월 대국민담화를 발표토록 한 것은 이총리에 대한 각별한 배려라는 해석이다. 선조의 고향이 경북 칠곡으로 준TK(대구·경북)출신이라는 지역적 배경도 반YS 정서가 강한 대구·경북지역의 이반을 막을 수 있는 강점이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해 「마당발」로 통하는 그에게 총리직은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이총리는 아직 여권내 지지기반이 취약하고 정치무대에서 검증을 받은 적이 없는데다 여론조사 인기도도 뒤처져 있는 등 약점이 많다. 하지만 이회창 의원이나 이홍구 신한국당대표보다 정치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이고 보면 이총리가 대권주자로 변신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국민당으로,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삼성언론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그를 끌어들이려 했다는 것도 이총리를 평가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비화다. 김대통령의 대권 후보구상이 가닥을 잡아가는 마지막 시점까지 이총리는 이래저래 눈여겨볼 대상인 것 같다.<임웅재> ▲함남 함흥(59) ▲서울고, 서울대 법대 ▲서울대 법대교수, 학생처장 ▲나라정책연구회고문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공동대표 ▲제20대 서울대총장 ◎이회창 신한국 상임고문/“법·제도 바로 세우기” 주창 원칙주의 고수/“정치 검증 안거쳤다” 반대세력 무마 변수 「대쪽 법조인」에서 「소신 정치인」으로 변신한 신한국당 이회창상임고문은 대권획득을 목표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대권후보 경선을 겨냥해 신한국당 원내·외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을 자주 만나는 것은 물론 대권후보 이미지 부각을 위해 재계와 법조계 인사들과 조심스럽게 접촉하는 등 폭넓은 정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고문은 YS의 대권논의 자제속에도 대권도전 의사가 확고한 편이다. 그는 『대권논의를 하지말랬다고 납작 엎드려 있는 것은 민주주의 정치행태가 아니다』고 말할 정도로 대권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갖고있다. 대법관과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지낸 그는 국민들로부터 국가관리 능력을 어느 정도 인정 받았으며 새로운 정치에 걸맞는 참신한 인물로 신한국당 대권예비후보중 대중적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고문은 특히 『이제 법과 제도가 바로 서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국민적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징적 인물로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그러나 이고문이 신한국당 대권후보 티켓을 따는데는 적지않은 장애물이 남아있다. 그는 우선 화려한 공직경력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여권안에 「이회창 불가론」도 만만치않다. 우선 신한국당 오너격인 김영삼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이 미지수로 알려졌다. 신한국당 대권후보 결정에는 「김심」의 작용을 매우 중요한 변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황인선> ▲충남 예산(61) ▲서울대 법대 ▲대법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감사원장 ▲국무총리 ▲신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의장 ▲신한국당 고문 ◎이홍구 신한국 대표/외유내강 강조 유약이미지 탈피 주력/노동법개정 처리강행 등 결단력 보여줘 아직도 대권예비후보임을 거부하는 이홍구대표는 「부드러운 정치인」으로 통한다. 부드러움이 너무 유약해 보인다는 지적이 일자 그는 대표취임 6개월째인 지난 11월 기자간담회에서 『강한 리더십과 약한 리더십은 생산성을 기준으로 말해야 한다. 부드러운 것이 약한 것은 아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사실 이대표는 지난해 외유내강의 모습을 여러 곳에서 보여주었다. 자신의 일천한 정치경험 속에서 열린 첫 정기국회에서 난마처럼 얽혀있던 제도개혁 협상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비준안 처리를 무사히 야권과 합의해 내기도 했으며 연말에는 노동법 개정안을 여당 단독으로 강행처리하는 단호함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제 새해를 맞아 그는 보다 큰 결단의 시기를 맞고 있다. 올해 이대표는 우선 대권도전 여부를 결정해야할 뿐더러 자신이 평소 큰 관심을 갖고 바라보던 경제난국에 대한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총체적인 경제구조 개혁」이라는 경제관을 구체적으로 어떤 그릇에 담아낼지 또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에 근거한 자신의 통일관을 현실적인 남북문제에 어떻게 적용해 나갈지 그는 큰 정치의 순간순간 판단해 나가야 한다. 더욱이 대권도전을 최종적으로 결정했을 때 그는 당내 인맥이 약하고 김심의 지지도 불투명한 올해 상반기를 보내며 보다 강인한 지도자상을 국민에게 각인해야 한다. 그의 대권도전이 강력한 제트엔진을 달지 아니면 유약한 선비의 꿈으로 사그러들지 온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김인모> ▲서울(62) ▲서울대 법대 ▲에모리대 ▲예일대 대학원 ▲서울대교수 ▲주영대사 ▲통일원부총리 ▲국무총리 ▲월드컵유치위원장 ▲신한국당 대표위원 ◎김덕룡 신한국 의원/「포스트 3김」 이끌 차세대지도자 부각/“관리능력 미흡”평·지각합류 등 핸디캡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은 「3김 정치」이후 차세대 주자로 거의 매일 새벽 서울에 있는 청계산을 오르내리면서 대권의 꿈을 키워온 하얀머리의 정치인. 그는 지난 「12·20 개각」에서 정무1장관직을 물러나 이제 비교적 자유스런 몸으로 대권예비후보 반열에 오르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의원은 6·3세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YS와 더불어 민주화투쟁에 나선 덕분에 재선이었을 때 일약 민자당 서울시지부장과 사무총장을 지내 중견정치인의 부러움을 샀다. 그는 차기 정치지도자 덕목에 대해 『국민들은 과거로 돌아가는 황혼열차보다 미래로 가는 젊은 21세기 희망열차 타기를 원하고있다』며 『미래 정치지도자는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의원은 그러나 YS 정권의 차기대권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는 YS 영향력을 지나치게 의식한 결과, 정치인으로 타예비후보보다 한걸음 늦게 출발한데다 설령 YS의 각별한 배려로 신한국당 대권후보로 낙점된다 해도 이에 불만을 품은 다른 후보들이 탈당을 불사하는 등 당내 반발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만만치않다. 특히 김의원이 국가관리 능력과 경제난국에 대한 해결책 마련 등 다방면에서 경륜이 탁월한 야권 정치거물로 알려진 DJ와 JP를 상대로 올해 대선에서 승리의 축배를 들기엔 미약하지 않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황인선> ▲전북 익산(55) ▲서울대 사회학과 ▲민추협 기조실장 ▲김영삼총재 비서실장 ▲13, 14, 15대 의원 ▲민자당 사무총장 ▲정무1장관 ◎최형우 신한국 상임고문/“정보화 시대 주도하는 지도자” 변신 진력/대의원 지지도 바탕 「킹메이커역」 포석도 신한국당 최형우 상임고문은 민주투사의 이미지를 벗어나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정치지도자로 변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온산(최고문 아호)의 대권산실로 알려진 「21세기전략연구소」를 개설하고 한국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황소웅씨를 소장으로 영입했으며 컴퓨터 황제로 불리는 빌 게이츠와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등과 만나 정보화산업에 대해 폭넓게 교류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대권예비후보 가운데 대의원 지지기반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최고문은 평소 「대하무성」(도도히 흐르는 큰 강은 소리가 없다)이라는 휘호를 즐겨 쓰면서 조심스럽게 대권고지를 향해 뛰고있다. 그는 차기대통령 자격에 대해 『확고한 역사관의 바탕 아래 강력한 추진력과 결단력, 개혁 지향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하고있다. 경제문제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있는 최고문은 『기술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근로자의 혼을 불어넣는 제품생산으로 국가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민주계의 맏형으로 당내 기반이 강해 신한국당의 후보로 선정될 가능성은 크지만 본선에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또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상대로 힘겨운 게임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최고문은 또 정권재창출 과정에서 YS 입김이 강해지면 일정한 지분을 갖는 당 대표 등 「킹 메이커」로 남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황인선> ▲경남 울산(61) ▲동국대 정외과 ▲정무1장관 ▲내무장관 ▲민자당 사무총장 ▲정보엑스포추진위원장 ▲신한국당 고문 ◎박찬종 신한국 상임고문/대중적 인기·출신지역·정치 역량이 경쟁력/당내 지지 기반 취약·「독불장군」지적 부담 신한국당 박찬종 고문은 여권 예비후보 가운데 대중적인 지지도가 매우 높은 정치인이다. 박고문은 최근들어 「독불장군」이라는 이미지를 씻고 『자신의 입지보다는 당의 단합에 온 힘을 쏟겠다』며 『내가 설령 신한국당 대권후보가 안되어도 끝까지 당을 지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박고문은 특히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면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로공단과 포항제철소, 서울 남대문시장, 증권시장 등 실물경제 현장을 누비고 있다. 최근 「신국부론」이라는 경제저서를 펴낸 그는 『내년 대선의 경우 최대 이슈가 경제회생에 달려있다』며 『새로운 시대에 알맞는 경제의 틀을 짜 국가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고문은 신한국당 어떤 후보보다도 「본선」에서 대권획득 가능성이 큰 정치인으로 알려져 YS가 막판에 영남권 단결을 위한 숨은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그는 그러나 당내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너무 취약한 관계로 「김심」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 한 본선보다 예선(신한국당 후보경선) 통과에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무튼 박고문은 정치역량과 지역성, 대중적 인기도 등을 감안할 때 신한국당의 대권예비후보중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황인선> ▲부산(57) ▲서울대 경제과 ▲사법·행정·공인회계사 합격 ▲신정당 대표 ▲신한국당 수도권선거대책위원회의장 ▲신한국당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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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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