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획자이자 미술평론가, 미술사연구가로 활동하다 돌연 목수로 전업한 김진송씨가 다섯번째 목수김씨전을 갖는다.
3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이어 3월4일부터 30일까지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책벌레 이야기 전`에는 200여점의 나무 작품들이 즐겁고 슬프고 놀라운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붙잡힌 외계인` `내 이빨 볼 텨` `피라미드의 비밀` `헬리콥새`…
우주공항이나 책벌레 시리즈 처럼 10점 이상의 작품들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시추에이션 작품들도 있다. 작품 크기는 30㎝정도에서 2m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재료로 사용된 단풍나무, 쪽동백나무, 물푸레나무, 흑단, 느룹나무, 엄나무 등이 각각의 은은한 고유 색깔들을 자랑한다. 삽이며 자귀, 톱날, 볼트, 너트, 굴착기 발톱, 자동차 라이닝 등도 함께 쓰여 기발한 효과를 나타낸다.
작가는 “상상이 필요한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라고 말한다. 어른들이상상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현실과 밀착되어있기 때문이 아니라 현실의 상투성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
김씨는 전시작품중 110여점을 최근 사진, 이야기와 함께 담아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현문서가刊)라는 책으로 펴냈다. (02)723-2961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