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화재가 과거 관계사였던 한일생명으로부터 받아야 할 종업원퇴직보험 예치금 가운데 일부를 출자전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쌍용화재는 최근 임시 주총을 열고 한일생명에 가입한 종업원퇴직보험 118억원 중 70%인 83억원을 출자전환했다.
이에 앞서 올초 한일생명 관리인이 자체 정상화를 모색하기 위해 후순위채 및 종업원퇴직보험 전액을 출자전환하려 했으나 채권자들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쌍용화재의 뒤늦은 출자전환은 한일생명의 순자산부족액 900억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해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임시주총 결의 과정에서 사외 이사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출자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한일생명과 관계가 있는 쌍용화재의 전ㆍ현 대주주들이 한일생명의 부실책임을 면하기 위해 출자전환이라는 방법을 쓴 것 아니냐고 관측하고 있다.
예보의 한 관계자도 "출자전환 등으로 공적자금 투입 규모를 줄이게 되면 그만큼 부실책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화재의 한 관계자는 "자체 정상화를 모색하자는 한일생명 관리인측의 요구에 따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예보가 매각을 추진 중인 한일생명은 국내 2~3개 기업이 인수의사를 밝혀왔으며 조만간 자산실사를 벌인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