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를 겨냥해 미국ㆍ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이 강력한 통상 압박을 펼치기 시작했다.
미국 상무부는 1일(현지시각) 하이닉스반도체를 포함한 한국산 반도체에 대해 정부 보조금 의혹을 내걸고 고율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판정했다. 이어 오는 4월 중순에는 유럽연합 역시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상계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만약 상계관세가 7월께 최종확정될 경우 하이닉스는 양 시장에서 매월 1,000억~2,500억원의 예치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시장 접근이 불가능해져 사실상 수출길이 막힌다.
전문가들은 “상계관세율에 따른 파장으로 직접적인 수출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앞으로도 주요 통상국가들의 무역장벽에 대한 우려감으로 해외시장 관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후식 동양증권 투자분석가는 “미국에 이어 EU도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최악의 경우 하이닉스는 7억3,200만달러(지난해 수출기준)에 달하는 미국과 유럽시장을 모두 상실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미국의 상계관세 예비판정으로 하이닉스반도체는 물론 삼성전자 역시 악영향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의 대미 수출이 차질은 현물시장으로 물량 폭증-)현물가격 급락-)고정거래가격 인하 압박-)경영 수지 악화 등으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물론 반도체 부품 및 장비업체들의 연쇄 타격이 우려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반도체수출실적은 총수출액 1,625억달러의 10.2%인 166억달러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삼성전자 14억6,800만달러
▲하이닉스가 4억6,000만달러였으며 EU는
▲삼성이 9억9,700만달러
▲하이닉스가 2억7,2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