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나 비가 오는 날보다는 오히려 맑은 날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이 1일 내놓은 2005년 교통사고 증감원인 분석 및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총 21만4,17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중 맑은 날 일어난 교통사고가 83.6%(17만9,009건)에 달했다.
반면 비 오는 날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8.1%에 해당하는 1만7,361건이었으며, ▦흐린 날 1만2,881건 ▦눈오는 날 3,057건 ▦기타ㆍ불명 1,459건 ▦안개 낀 날 404건 등의 순이었다.
기상청의 2005년 기상연보에 따르면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서울의 경우 지난 한해 맑은 날은 127일, 비 온 날(0.1㎜ 이상) 105일, 흐린 날 91일, 눈 온 날 26일, 안개 낀 날 2일 등이었다.
서울의 기상조건을 전제로 한다면 맑은 날은 하루 평균 1,409.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악천후 때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수 역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6,376명 가운데 78.7%인 5,019명이 맑은 날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런 결과는 눈, 비 올 때는 운전자들이 운전을 삼가거나 조심 운전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노면상태별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보면 건조한 날의 사고가 85.4%인 18만2,98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습기가 있는 노면상태에서는 2만4,637건으로 나타났다.